왜 다들 포털이 되려 하는가…


이야기에 앞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먼저 할까 한다.

지금은 이사를 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살던 예전 동네에는 ‘엄마손 떡볶기’라는 아주 유명한 떡볶기 집이 있다.
이 가게는 처음에는 3평 남짖한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맵고 달짝지근한 맛으로 근처 학생들을 매료시켰고, 신문에도 몇번 나오면서 날로 인기를 더해갔다.

이 가게는 대학교와 초-중-고등학교가 주변에 있었기에 상권에 있어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이 상권 때문인지 속속 다른 분식집도 근처에 개점을 하였지만 엄마손 떡볶기의 손님을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는 ‘XX손’, ‘OOO손’등의 유사한 상호로 경쟁력을 가져보려 했지만 잠깐의 효과는 있었지만 결국 문을 닫거나 작은 규모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틋 막강한 엄마손 떡볶기가 점점 수익을거두며 가게를 넓히고 건물을 매입하고 주변에 2호점, 3호점의 가게를 내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어렸을때에 비해 맛이 떨어졌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손 떡볶기’는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고, 그 지역의 명물이 되고 있다.

그럼, 엄마손 떡볶기가 이렇게 성공하고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 가게에는 ‘엄마손 떡볶기’가 있다는 것이다. 짜장면도, 피자도 아닌 고객을 매료시킬 ‘떡볶기’가 그 가게에 있고 그로인해 가게의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제 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가자.

우리는 현재 포탈(Portal) 사이트의 지배(?) 속에 인터넷 생활을 하고있다.
포탈안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블로깅을 하고, 커뮤니티를 하고 그리고 뉴스를 본다.
그 결과 엄청난 사이트 방문자수를 자랑하고, 더불어 광고수익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런 현상으로 인터넷에 종사하는 사업자의 CEO에게는 포탈은 이루고 싶은 꿈이되었다.
(특히 Votal Site의 CEO에게는 더더욱..)

사실 포탈은 매력적인 물건이다.
매일 몇천만명 단위의 USV와 UV를 기록하고 있으며, 다양한 계층의 유저의 모임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많은 서비스를 구상할 수 있다. 광고주들은 1억이 넘는 광고게재비용도 등록하려고 애를 쓴다.
실패도 있겠지만 성공의 경우 대박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곳이 포털이다.

하지만, 자신의 사이트에 있는 Identity를 버리고 모든것을 제공하는 포탈로의 변신을 시도한다면 그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엄마손떡볶기 가게의 주인이, 날로 넘처나는 손님과 늘어나는 수익에 떡볶기 이외에 같은 분류가 아닌 전혀 다른 음식을(예를 들면 피자나, 돈까스 등..) 함께 판매했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와 수익은 얻지 못했을것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엄마손떡볶기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엄마손 떡볶기’가 그 가게에 있다는 것이다.
일정한 규모 이상의 유저를 확보한 특정한 주제를 다루는 사이트(Votal)에는, 모두 그 사이트만의 ‘엄마손 떡볶기’가 있다. 유저들은 그 사이트에 있는 ‘엄마손 떡복기’를 맛보기 위해 포털이 아닌 그 사이트에 매일 방문하는 것이다.
사이트의 사업주 측면에서는 보다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여 새로운 수익구조의 확장을 고민할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고 포털을 쫒는다면 그 경쟁력 마저도 사라진다.

사실 이런이야기는 웹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다 인지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하드웨어 정보 사이트는 그 색깔을 버리고 커뮤니티 포탈사이트로 거듭나려한다. 경제신문 사이트도 고유의 색깔과 유저층을 무시하고 종합일간지 사이트로 거듭나려 한다.
결국 사이트에 돌아오는것은 유저수와 UV, USV의 감소로 인한 몰락일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No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