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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짐의 반성

버스 손잡이를 잡기위해 부모님의 손을 뿌리치고 까치발로 서서
한참이나 거리가 모자란 버스 손잡이를 향해 손가락을 힘차게 뻗었던 유년시절이 있었다.

‘아.. 좀만 더 크면 닿을텐데…’
자연스럽게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는 부모님을 한없이 부러워했던 유년시절…

그리고 한참이나 지난 어느날,
힘차게 뻗은 손가락 끝에 버스 손잡이가 살짝 닿았고
세상을 다 가진듯 기뻐하며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부모님께 자랑을하던 유년시절이 있었다.

그때 버스 손잡이는 어린 나에게
어른으로 가기위한 길목이었고, 내가 해야 할 전부였었다.

…….

지금 나는 버스 손잡이 같은건 익숙하게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유년시절 그렇게 잡고싶었던 손잡이를 잡고 있지만
가슴엔 아무런 두근거림도 없다.

버스 손잡이는 그저 나의 피곤한 몸을 고정시킬 깨끗하지 못한
플라스틱 덩어리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

익숙해 진다는 것.

그것은 편해진다는것을 뜻하지만

반면, 설레임과 소중함의 잊어버림을 뜻하기도 한다.

……..

부모님의 사랑, 애인의 미소, 파란 하늘과 어깨에 두른 가방
그리고 주머니 속에서 익숙하게 만져지는 핸드폰…

그동안 이것들을 잊고 있었음에 반성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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