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너리즘은 고사하고 윤리는 어디로 갔는가?
美 버지니아 공대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술렁이던 국내 언론은 그 범인이 재미교포로 밝혀지면서 경쟁하듯이 서로 앞 다투어 관련기사를 헤드라인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서명덕 기자님이 블로그를 통해 상세히 보여주고 있으니 별도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뭐야? ‘한국’ 신문이야 ‘미국’ 신문이야 | 서명덕 기자의 人터넷 세상
그러나 또 다른 문제는 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 하면서 NBC에 범인이 보냈다는 ‘사진’과 ‘동영상’을 국내에서도 무작위로 퍼 나르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사진들 중에는 시커먼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겨냥하고, 시퍼런 칼날을 자신의 목에 들이대는 섬뜻한 사진들도 있는데, 국내(-국외도 물론..) 언론사들은 이 사진들에 그 어떠한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기사와 칼럼을 통해 인터넷 음란/폭력 콘텐츠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언론사들이 정작 이런 사진들을 배포하는 배포자가 되어 버린것 같아 씁쓸합니다.
뒤늦게 청소년윤리위원회에서 포탈을 대상으로 관련 사진의 모자이크 처리 및 삭제 요청을 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이미 우리의 아이들이 이 사진들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사건’보다는 ‘사진’에 눈이 갈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넷 시대에 발 맞추어 미디어, 특히 신문사들이 순수 텍스트에 이미지와 동영상을 삽입하여 기사 콘텐츠의 질을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사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기사콘텐츠의 질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기사에 사용하는 이미지와 동영상 사용에 대한 체계화된 정책마련이 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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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와 동영상이 남용되는 기사가 과연 질적 향상을 꾀하는 것일까요? 단지 트래픽을 높이기 위함은 아닐지 하는 배배꼬인 심사의 한마디를 던져봅니다. (그래요~ 전 원래 꼬인 인간이예요~ ㅜ_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게 바로 언론사의 임무이자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알 권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