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ar 그리고 코리아-디스카운트

6년의 개발기간(?) 끝에 심형래 감독의 디 워(D-War)가 개봉되었습니다.
개봉을 앞두고 이곳저곳에서 말들이 많았는데요, 대부분이 칭찬보다는 흡집내기에 굳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하려는 못된 심보더군요.

“그래픽만 좋다. 시나리오가 그게 뭐냐. 너무 엉성하다.”, “이게 블럭버스터 영화냐? 애들영화지”, “심형래 감독 대학졸업장이 위조라더라”, “개봉 포스터가 표절이라더라” 참 말들이 많습니다.

그럼 하나 묻고 싶습니다.

‘그래픽만 좋고 시나리오가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애들영화같다면, 왜 얼마전 개봉한 트랜스포머(Transfomers)에는 그렇게 열광들을 하셨는지…”


개인적인 차이야 있겠지만 개봉관에서 트랜스포머를 보면서 남는것은 단지 로봇들의 변신장면 뿐 이었습니다. 장면의 연계성이라던지, 큐브를 되찾고 없애는 과정의 당의성 같은것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냥 무의미하고 빈번하게 변신하면서 외치는 반복적인 구호는 저연령층 영화의 정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았고 문화콘텐츠로서 열광하였습니다.

코리아-디스카운트(Korea-Discount)라는 말이 있습니다. 70,80년대 ‘저가의 가격’을 승부로 세계시장에 문을 두드렸을 때 단지 ‘KOREA’라는 꼬리표로 인해 세계로부터 차별 받고 외면 받던 때 붙여진 말입니다. 지금은 세계속에서 ‘KOREA’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우리 국민들과 기업 그리고 사회의 의식 속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으며, ‘이래서 대한민국은 안되’ , ‘우리가 멀 하겠다고’라고 읆조리는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유독 우리는 우리 문화콘텐츠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이 많이 부족합니다. 우수하고, 오랜 전통의 음식문화가 있음에도 해외에서 인정하기전까지는 우리는 우리스스로 떳떳하게 문화콘텐츠로 인정하지 못합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드보이나 괴물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지 못했다면, 아마도 우리나라에서의 흥행은 실패했을것 입니다.

다시 D-war로 돌아가서, 심형래감독의 D-war를 국수주의 입장에서 다 좋게 봐 주자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비평과 비판 없이는 발전이 없듯이 건전한 비평은 문화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맹목적인 비판은 그러지 못합니다.

심형래감독이 언변이 뛰어나지 못하고 안좋은 소문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인간 심형래’가 아닌 ‘감독 심형래’로서의 모습으로 우리앞에 서려는 것 입니다. 그러기에 ‘심형래’라는 인간을 보지말고 ‘감독 심형래가 만든 작품인 D-war 와 그가 쏟은 열정과 의지’를 봐야 하는것이 옳은것 아닐까요? 해외 블럭버스터급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준높은 CG그래픽을 대한민국의 순수 기술력으로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물을 보여줬으며, 수준높은 괴수영화를 제작해서 대한민국이 기술 선진국으로 한발 더 도약했다는 점(젖은낙엽님 블로그의 글중에서..)만으로도 ‘심형래 감독’은 박수를 받을 만 하지 않을까요?

시사회때 심형래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임스 카메론이 만들었으면 난리났을 것인데 심형래가 만들어서 접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 라고 말한것이 생각납니다.

———————————————
덧붙임. 심형래 감독에 대한 평가절하문제를 코리아-디스카운트로 확장해서 해석한 부분이 과대해석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제가 느낀 생각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덧붙임2. 지식채널e – 심형래편을 서핑도중 발견했습니다. ‘한국인은 안된다’라는 사고에 잡힌 대한민국을 안타까워 하는 심형래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