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 – D-war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

‘이 글은 100분토론과 관련하여 특정인물이나 특정주제를 옹호 또는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글이 아님을 미리 밝혀둡니다.’

오늘 새벽( 8월 10일), 인터넷상에 뜨거운 논란이 되었던 ‘디-워(D-war) 과연 한국영화의 희망인가’ 라는 주제의 100분토론이 방영되었습니다.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씨,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와 하재근씨, 스포츠조선 기자 김천홍씨가 패널로 나와서 토론을 했는데요. 이미 방송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기서 진중권 평론가께서는 “2500년전에 아리스토텔레스에의해 정립된 영화의 룰이라 볼 수 있는 ‘희극론’ 과 ‘데이스 엑스 마키나’ 개념을 말씀하시면서 D-war는 엉망진창이고 아무것도 볼것이 없으며, 평론할 가치가 전혀 없는 영화“라고 혹평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진중권 평론가의 토론 내용에 조금은 다른 의견이 있어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진중권 평론가의 말씀대로 2500년전에 정립된 ‘희극론’의 잣대만으로 D-war를 평가한다면 형편없는 영화임이 분명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2500년 전에 정립된 ‘희극론’의 잣대로서 만 입니다.

지금 사회는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정보가 범람하고 그 범람하는 정보의 교류속에서 새로운 정보와 문화가 새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진리라고 받아들여졌던 부분이 오늘은 허구로 판명이되고, 어제까지 이건 절대 아니라고 판단되는 부분이 사회의 진리로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속에서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시도를 담는 ‘영화’라는 그릇을 2500년전에 정립된 ‘희극론’이라는 잣대만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블레이어 위치’에서 사용된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은’ 기존 영화에서 ‘카메라는 피사체를 명확히 표현해야 한다’라는 정론과 고정관념을 깨어버렸습니다. 이후 ‘핸드헬드 기법’은 비록 정론은 아니었지만 혼란스러움이나 난장판을 연출해 낼때 단골로 쓰이는 카메라 기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우는 서태지씨의 경우도 모두 알다시피, 데뷰초창기 ‘음악이 난해하고 질서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기존평론가들로 부터 혹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그의 음악에 매료되었고 사회의 이슈로 부각되어 결국 ‘문화 대통령’, ‘문화 아이콘’으로서 대한민국 문화 개혁에 커다란 공헌을 했습니다.

또한 기존 백과사전의 틀을 깬 위키피디아가 처음 나왔을 때 반응은 대부분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의 백과사전에 버금가는 백과사전’ 이라는 호칭과 함께 집단지성의 대표자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영화‘D-war’가 ‘희극론’의 잣대로서는 정론을 지키지 않는 엉망인 영화일 수도 있겠지만, 트랜스 포머나 300 처럼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집중적으로 결합시킨 상품가치로 무장된 영화 영역을 대한민국에 처음 선보인 새로운 시도이라고 생각합니다.

concept_car.jpg

모터쇼에는 위의 사진처럼 실제로는 도로주행이 거의 불가능해서 자동차의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지는 못하지만, 자동차업계의 미래의 컨셉이나 신기술들을 홍보하고 자랑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컨셉트-카’가 있습니다. ‘컨셉트-카’를 보고 그 누구도 도로주행이 되지 않는다고 불평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신기술과 미래의 컨셉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열광을 하지요.

저는 평론가들이 해외의 ‘트랜스 포머’나 ‘300’ 그리고 우리의 D-war도 ‘컨셉트-카’처럼 영화쇼에서 입장권을 받고 관객들에게, 영화관계자들이 가지고 있는 신기술이나 컨셉을 표현하는 ‘컨셉트-카’ 같은 시각으로도 해석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해주셨으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것 같이 이쯤에서 정리를 하려 합니다.

오랜기간을 통해 정리되고 다듬어져 정립된 이론이나 문화를 100% 무시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 이론의 잣대에만 너무 얽매여 있다면, 우리에게는 서태지도, 핸드헬드 기법도, 위키피디아도 그리고 컨셉트-카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비평가분들도 ‘D-war’ 또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시도의 영화에 대해서, 문화의 다양성 만큼이나 다양한 잣대로서 그들을 바라보고 평가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Comments

  1. 돈을 내고 소비하는 소비자에게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건 좀 잘못된거 같네요. 컨셉트카를 예로 드셨는데, 컨셉트카는 돈내고 사는게 아닙니다. 디워는 기술데모 필름이 아니라 팔려고 내놓은 상품이구요. 소비자는 만든 사람의 사정이나 기술에는 신경쓸 의무가 없고, 자신의 만족도만 따지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관객이나 모든 평론가들이 자기 기준에 따라 평하고 그걸 서로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가장 이상적인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내편 아니면 적, 혹은 내 방향만 맞으니 내편되라는 분위기는 그야말로 80년대 이념시대 같군요.

    1. Draco님 말씀감사합니다.
      평론가들이 D-war를 일방적인 하나의 잣대로서가 아니라 컨셉트-카의 개념으로도 봐 달라는 의미에서 글을 작성한것인데 ‘소비자’에게 그렇게 봐 달라고 한것처럼 글이 잘못 표현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내생각과 다르니 너는 다른편! 이라는 80년대적 이념시대는 저도 싫습니다.
      100분 토론에 참석하신 토론자분의 말씀에 저는 다른 이견이 있어서 이런 방식은 어떨까하고 정리해 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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